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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ngkopi, 2006/02/23 11:18, 만취 in Media/기타]
미디어 업계에서 어제의 가장 큰 뉴스는 '오마이뉴스의 110억원 투자 유치'였을 것이다.
힘없이 스러져가고 있는 국내의 온라인미디어업계의 관계자들은 저 뉴스를 보고 얼마나 많은 부러움과 시기와 질투의 눈빛을 보냈을지는 안봐도 뻔하다. 2000년을 전후한 닷컴열풍시절.. 닷컴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수십, 수백억의 투자가 담보되던 그 시절, 언론사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인터넷서비스자회사들을 분리해내기 시작했다. 디지틀조선일보(조선닷컴), 조인스닷컴, 동아닷컴, 한국아이닷컴, 한경닷컴 등등.. '언론사+닷컴', 매일매일 방대한 양의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언론사와 기존의 오프라인 배달채널과는 비교가 안될만큼의 유통채널로서의 웹. 이 둘의 만남에 대해 누구 하나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었고.. 하물며, 지금은 이미 골리앗이 되어 버린 네이버조차도 언론사닷컴에는 굽신굽신하던(표현이 좀 지나친가?) 시절이었다. 하지만, 닷컴의 거품이 걷어지고.. 투자 유치이외에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던 언론사닷컴들은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돈이 안된다고 판단한 모기업(언론사 본사)들은 언론사닷컴에 대한 관심.. 더 나아가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그저 붐이라고 하니까 불나방처럼 달려들었을지도..)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게 '오마이뉴스'였다. 대안 언론을 표방하며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최근 유행하는 UCC개념을 들고. 기존 언론사의 뻣뻣하고 거만한 태도를 버리겠노라는 그들의 주장은 매력적이었고 인터넷미디어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니라. 그럼.. 기존 언론사와 오마이뉴스의 차이점이 무엇이었을까. 기존 언론사들이야 수십년동안 거대한 언론권력의 힘을 누리고 있었던 곳이었고.. 그런 곳에서 굳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고, 그저 돈이 된다고 하니까 몰려들었던 것 뿐. (물론 언론사 내부에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분들도 많이 계셨겠지만, 결과적으론 그렇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태생적으로 언론권력과는 거리가 멀었고(새로운 매체가 무슨 힘이 있었겠는가) 그들의 태도 또한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2002년 대선을 거치며.. 오마이뉴스가 한국 내에서 꽤 영향력 있는 매체로 성장하면서.. 오마이뉴스 역시도 한국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언론권력으로 자리잡았다.(언론권력이라는 말의 의미가 좀 이상하게 들리는건 어쩔수없다) 그리고, 바로 어제 오마이뉴스가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의 10%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받았다는 뉴스를 접했고.. 그 뉴스를 접하면서, 오마이뉴스가 언제까지 오마이뉴스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부 계약내용을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어쨌건 지분의 10%를 떼어냈다는 건 작지않은 일이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 짜증나게 돌아가던 배너들을 참고 견뎠던건, 자발적 유료화에 참여했던건, 기사를 본 후 돈을 지불했던건.. 오마이뉴스가 그 색깔 그대로를 유지하기를 바랬던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물론, 큰 자금을 투자받음으로써 더 좋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건... 오마이뉴스 역시도 자본 논리에 휩쓸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오마이뉴스는 사회봉사단체가 아니라.. 이익을 내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이익집단이니까.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누어줘야 하는 주식회사니까. 11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받았다는 것, 게다가 외자를 유치했다는 것에 환호할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미리 짚어내서 해결하는 것이 오마이뉴스를 믿고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고.. 그게 곧 오마이뉴스다운거라고 믿는다. 오마이뉴스가.. 꼭 '오마이뉴스답다'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1000tags.co.kr/tt/trackback/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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